2025년 천연가스 섹터 투자는 여러가지 요인으로 유망해 보입니다. 우선 미국 동부지역 한파와 유럽지역의 추운 날씨로 가스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유럽지역은 러시아산 LNG공급 중단, 유럽지역 LNG공급의 10%를 차지하는 카타르와도 문제가 있어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천연가스는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전기수요와 청정에너지 니즈를 둘 다 충족하는 좋은 대안이고, 최근 가격상승이 전망되어 2025년에 좋은 투자대상으로 검토해 볼 수 있겠습니다.
목차
천연가스 섹터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 유럽지역 천연가스 수급 불안정
2023년 기준 EU지역의 LNG 수입량 그래프입니다. 미국이 약 48%를 차지하며, 러시아 16%, 카타르는 10%를 차지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EU에서 러시아산 LNG수입을 줄이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러시아는 EU의 중요한 천연가스 공급원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쟁자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무려 50년간 러시아-EU로 연결되는 LNG운송을 중단했습니다. 이로 인해 EU지역은 천연가스 수입량의 5%를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EU-러시아 간 LNG운송라인이 우크라이나 하나만 있는 건 아니라서 피해는 제한적입니다만, 천연가스 공급과 가격에 큰 불안정성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EU는 천연가스 수요의 10%를 차지하는 카타르와도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EU의 기업 지속 가능성 실사지침(CSDDD) 갈등: 2024년 7월에 발효된 이 지침은 기업이 인권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기업의 연간 글로벌 총 매출의 5%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음
- 카타르의 반발: 카타르의 에너지 장관인 사드 셰리다 알 카비는 CSDDD법에 따라 벌금이 부과될 경우, EU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할거라 경고
EU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슈로 이미 천연가스 공급 불안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카타르와의 문제를 심각한 수준까지 끌고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럽 기후법과 EU의 2050년까지 탄소중립계획에 따른 탄화수소 배출량을 줄이라는 요구사항은 크게 조정될 여지가 없어보여서 이 부분도 유럽에선 잠재적 천연가스 공급이슈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량은 2025년 1월 기준 약 75%로 전년 대비 약 10%나 낮아져 3년 전 에너지 위기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유럽지역의 천연가스 저장량이 줄어든 것은 크게 아래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유럽의 겨울과 한파가 시작되어 가스 수요 증가
-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을 작동할 수 없는 겨울철 기후('덩켈프라우데'라고 부름)가 시작되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 수요 증가
공급 불안정에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유럽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에도 유럽지역에선 천연가스 공급이 불안정했으나 예상 외로 겨울이 따뜻하여 천연가스 문제가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는데요.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른 상태입니다.
☑️ 미국 천연가스 가격 급증
이런 와중에 다양한 이유로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관련 주요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겨울 한파로 인한 국내 수요 증가: 2025년 1월 미국 동부와 중서부 지역에 30년 만의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상 기온에 따른 북극 한파의 영향인데 관련해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 LNG 수출 증가: EU 천연가스 수입량의 약 50% 이상을 미국에서 수입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럽 천연가스 공급 불안정으로 미국 천연가스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더욱 상승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미국 내 천연가스 재고가 부족하진 않지만, 한파와 유럽지역 공급 불안정 때문에 당분간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미국 물가(인플레이션)도 상승할 여지가 생겨서 미국 기준금리를 내릴 수 없는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수록 원자재 투자는 수익성이 높아집니다. 인플레이션이란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물건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므로, 특히 원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원자재 투자성과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까지 가진 않겠지만 2025년 천연가스 투자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의외의 AI산업 수혜주
위 그래프처럼 미국의 경우, 재생에너지를 제외하면 천연가스 발전소의 전기 생산량이 가장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건 사실 미국만 그런 게 아니라 유럽 등 많은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한데요. 관련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천연가스 발전소는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대비 탄소배출량이 절반 수준입니다. 최근 대부분 기업들이 탄소중립 요건충족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천연가스 발전소는 과도기적으로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특성 상 간헐적으로 전기 생산이 중단됩니다. 장기적으론 미리 생산한 전기를 저장/사용하는 방법이 발전하겠습니다만, 역시 과도기적으로 천연가스가 재생에너지 백업으로 많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AI붐으로 AI 데이터센터에 전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만, 재생에너지 특성 상 발전소 위치선정에 제약이 있고, 발전소 건축기간이 길며 관련 원자재 수급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천연가스는 이런 단점들을 대부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일부에서는 천연가스가 AI데이터센터 전기수요의 60%를 해결할거라 전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천연가스 발전소가 환경적, 비용적, 위치선정 측면에서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최근에 천연가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 트럼프 2기 정권의 수혜
이제 미국의 천연가스가 돈을 많이 위해서 가장 필요한 조건은 '많이 생산'하는 1가지입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천연가스는 화석연료라는 특성 상 개발과정에서 많은 환경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새로운 개발승인이 잘 되지 않습니다. 더불어 생산된 원자재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동시켜야 하는데, 이 파이프라인 건설비용이 비싸고 환경기준도 까다롭습니다.
바이든 정부에서는 이런 문제들로 신규 천연가스 개발 및 신규 LNG 터미널 승인이 많이 거부되었습니다만, 트럼프 2기 정권이 들어서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관련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미국의 에너지 독립 및 우위 회복: 트럼프는 바이든 정권의 재생에너지 위주 개발정책을 철회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와 생산 규제 대폭 완화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천연가스 보유 국가로 약 40%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
- 신규 LNG 터미널 승인 재개: 바이든 정부가 금지했던 신규 LNG 터미널 승인을 재개하면서 24년에 주춤했던 미국 천연가스 생산/수출이 25년부터 증가 및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음
- 유럽에 미국산 석유 및 천연가스 강매: 트럼프는 EU지역에 미국 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사지 않으면 관세를 높이겠다고 위협 중
트럼프는 아직 취임 전입니다만 이미 트럼프 정권의 에너지 정책은 이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위와 같이 트럼프의 사전 공약이었던 화석연료 개발 관련 규제 완화, 수출 활성화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2025년 천연가스 섹터 투자에 좋은 기회가 발생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천연가스 투자방법
☑️ 살펴볼 개별종목
천연가스도 원자재이기 때문에 가격변화 및 수요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그리고 개별종목은 각 종목별로도 세부적으로 살펴봐야 할 내용들이 많아서 여기서는 개인적으로 관찰 중인 종목을 안내하는 정도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1) 옥시덴탈 페트로니움
이 회사는 정확히 천연가스에 특화된 곳은 아닙니다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 회사는 미국 셰일오일 및 천연가스 생산에 특화되어,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습니다.
- 트럼프 정권에서 미국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투자대가 워런버핏이 최근 투자지분을 계속 늘이고 있는 유일한 석유/천연가스 생산기업입니다. (워런버핏은 석유투자로 한번도 손해를 본 적이 없습니다. )
관련해서 조금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워런 버핏이 옥시덴탈 주식(OXY) 비중을 계속 늘리는 이유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2024년 2분기 13F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번 13F 보고서에서 가자 주목받는 것은 역시 뷰티 소매업체인 Ulta Beauty와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HEICO Corp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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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킨더 모건 (Kinder Morgan)
킨더 모건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라, 생산된 천연가스를 저장/운송하는 미드스트림 업체입니다. 제가 이 업체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킨더 모건은 미국에서 소비되는 천연가스의 약 40%를 운송하는 미국 최대 미드스트림 기업입니다.
- 미드스트림 기업은 원유나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해도 운송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매출 변동성이 적습니다.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합니다.
관련해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락장 대비 방어주 탐색 - 1) 유틸리티 섹터 천연가스 수혜주 '킨더 모건(Kinder Morgan)'
요즘 유튜브와 언론에서 2024년 하반기에 미국주식 하락장이 펼쳐질거란 의견들이 많습니다. 저도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같은 의견을 냈었는데요. 개인적으론 미국주식은 9월에 약한 조정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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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펴볼 ETF
천연가스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ETF로는 UNG ETF와 Koact 미국 천연가스 인프라 액티브 ETF 2가지 정도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선 관련 주가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UNG ETF의 풀네임은 United States Natural Gas Fund LP ETF로 천연가스 선물 계약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운용수수료가 1.06%로 다소 높은 편이며, 천연가스 가격변동에 직접 노출되는 형태로 투자하는 상품이라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그래프를 보면 작년 12월부터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인데, 기존 데이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변동성이 너무 커서 개인적으론 그렇게 투자를 추천하진 않습니다.
KoAct 미국 천연가스 인프라 액티브 ETF는 24년 12월 10일에 출시한 완전 신생상품이며, 현재 운용자산은 아직 100억이 채 되지 않습니다. 수수료는 0.5%로 역시 다소 높은 편이며, 총 23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상위 3개 종목의 투자비중이 약 40%인데 개인적으론 아주 맘에 드는 투자 포트폴리오는 아닙니다만, 그나마 개별종목 투자보단 리스크 분산을 할 수 있어서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액티브 ETF란 측면에서 투자담당자의 실력만을 믿어야 하는 상품이라 개인적으론 그렇게 썩 끌리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글로벌 에너지 섹터에 골고루 투자하는 아래 2개 ETF가 개인적으론 좀 더 눈에 들어왔는데요.
- SPDR MSCI World Energy UCITS ETF
- iShares Global Energy ETF
이 상품들은 천연가스에 집중 투자하진 않지만, 글로벌 에너지 섹터에 골고루 투자하는 ETF로 2개 상품은 한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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