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투자 아이디어

트럼프 취임과 달러환율, 미국주식을 정리할 시간

반응형

 트럼프 2기 취임일이 1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트럼프 2기의 관세정책 및 에너지 정책 등으로 미국에 다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거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를 넘어 경계선을 넘었다는 의견들이 많은데, 장기 국채금리가 이렇게 높으면 장기적으로 경제에 압박을 주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트럼프 취임 전후로 미국주식에 큰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시점에 한번 미국주식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모두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모두 본인에게 있습니다. 

트럼프 리스크와 미국 경제환경

☑️ 급등하는 미국 국채 수익률

4.7%를 넘어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7%를 넘어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현재 미국경제 위험성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미국 장기 국채수익률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 4월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넘었을 때 S&P500가 급락했었고, 이후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3.6%까지 하락하면서 S&P500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높은 기준금리 환경에서도 미국경제는 낮은 실업률과 높은 경제성장률로 나홀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경제가 좋은데도 기준금리를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발작하며 이건 Fed가 가장 싫어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취임이 다가오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를 넘어섰습니다. 

☑️ 트럼프 2기의 주요 정책들

미국은 만성 무역적자 국가 (출처: 연합뉴스)

미국은 만성 무역적자국입니다. 위 그래프처럼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는 계속 증가추세인데요. 이건 미국의 구조적 문제도 얽혀 있습니다. 미국통화인 달러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많이 유통되어야 기축통화로서의 힘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기축통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1기 후반부터 이번 2기 이후로 미국 경제기조에 중요한 2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리쇼어링: 해외에서의 제조 및 생산활동을 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프로세스입니다. 트럼프 1기 후반에 시작되어 바이든 정권에서는 이어받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오히려 법적 장치를 보완하여 더욱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에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리쇼어링은 정권을 관통하는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2. 만성 무역적자 구조 해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만성적인 미국 무역적자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내 생산활동을 장려하고, 기업세금을 낮추고 산업활동과 관련된 여러가지 규제들을 철회하며, 고관세 정책으로 자국 기업과 산업에 대한 보호장벽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은 1)고관세 2)세금완화 3)규체철폐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정말 트럼프가 말하는 것처럼 보편적 관세상승과 일부 국가(ex: 중국)에 대해서는 60%의 고관세를 매기겠다는 게 그렇게 쉽게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건 예전과 달라진 경제환경 때문인데요. 미국이 자국 기업과 산업을 보호하려고 관세를 높힐 경우, 오히려 원자재나 중간재를 수입해야 하는 미국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높은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여 내수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가 과거와 달리 고관세 정책을 실제로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 트럼프는 30년동안 꾸준하게 관세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만큼 관세를 높이는 게 어렵고 복잡한 일이기도 합니다만, 이번 정권은 하원부터 상원까지 트럼프가 원하는 정책을 밀어부칠 수 있는 기반이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 정권은 여론을 먹고 삽니다. 일반적으로 내부를 규제하는 것보다 외부를 두들겨패는 정책이 국민들에게 훨씬 좋은 지지율을 얻습니다. 트럼프 정권이 초반에 높은 지지율을 얻기 위해서 고관세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결국 장기 국채금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

빠르게 늘어나는 미국 국가부채
빠르게 늘어나는 미국 국가부채

미국 정부의 부채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34년이 되면 미국 정부 부채규모는 GDP대비 6.1%나 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 중에서 약 4%가 부채에 대한 이자로 매년 지급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트럼프 정권이 하려고 하는 고관세와 세금감소 경제정책은 연방정부의 부채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결국 정부는 어디선가 돈을 빌려서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결국 미국정부는 국채 발행량을 늘여야 하는데, 이게 국채 수익률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24년 9월 기준 미국 연방정부 총 부채의 채권 구성비율
2024년 9월 기준 미국 연방정부 총 부채의 채권 구성비율

 이 이미지는 2024년 9월 기준 미국 연방정부의 총 부채가 어떤 채권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표시하는 것인데요. 1년 미만 단기 채권인 Bills가 약 21%를 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규모로는 약 6조 달러나 되는데, 미국 내 규정인 15%보다 6%나 높습니다. 

 바이든 정권이 높은 기준금리에도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방법이 이 단기 채권에 있다고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원래 15% 이하로 발행해야 하는 단기 채권비중을 크게 늘여서 장기채 수익률을 높이지 않고 정부는 많은 돈을 사용하면서 경제 성장률을 높였습니다. 

 트럼프 정권은 이제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장기채 발행량이 늘어야 하는 시점인데요. 미국 장기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성장을 위축시키고 기업들의 주가를 하락시키게 됩니다. 장기채 수익률이 대출금리와 연동되어 있어서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기업실적과 대출로 인한 투자활동이 위축되기 때문입니다. 

☑️ 트럼프 취임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

 지금까지는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 고관세나 세금완화 경제정책을 펼칠거란 예측치만 있었는데요. 실제로 트럼프 취임 전후로는 이런 정책 구체화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도 큰 변동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2025년 들어 하락 중엔 S&P500과 나스닥 지수
2025년 들어 하락 중엔 S&P500과 나스닥 지수

이미 S&P500과 나스닥에서는 이런 변동성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5년이 시작되면서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급등/급락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하락하고 있는데요. 이런 변동성이 트럼프 취임 직후 3개월 내에는 크게 한번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예측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큰 문제인 달러환율

☑️ 급격히 벌어진 미국-한국 10년물 국채 금리차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7%까지 하락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7%까지 하락

이런 시점에 미국과 우리나라의 장기채 금리차는 2%나 벌어졌습니다. 미국 국채에 투자하면 4.7% 이자를 받는데,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하면 2.7%를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국채 투자매력이 당연히 떨어지는 것이고, 이건 우리나라에서 달러가 빠져나가 달러환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장기화되는 고환율 구조

달러환율은 1,470원을 재돌파
달러환율은 1,470원을 재돌파

계엄과 탄핵국면에서 달러환율이 1,440원대로 훌쩍 뛰어오른 이후로는 1,47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국민연금이 달러환율 방어에 개입했는데 규모는 약 300억 달러 정도로 예상하는데요. 1월 초에 이런 영향으로 달러환율이 살짝 하락했습니다만, 환경변화가 없는 상황이라 다시 1,470원으로 뛰어오른 상태입니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어떻게든 상반기 중에 해소되고 정치가 안정화된다면 달러환율이 조금 하락하겠습니다만,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구조적 문제때문에 장기적으로 달러환율이 과거와 같이 1,200원대로 내려가긴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달러환율이 1,50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1,500원대가 될 순 있어도 지금은 외화준비금이 많고 달러환율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꽤 있는 상태라 1,500원대 달러환율을 정부가 방치할 거라 생각하진 않는데요. 

 하지만 정부가 직접 환율에 개입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후진국적인 구조이고, 이를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025년 상반기 투자 아이디어

☑️ 미국주식을 한번 정리할 시점

트럼프 취임으로 인해 변동성이 구체화되고 2년 연속으로 30%씩 성장했던 S&P500에도 2025년 상반기에는 꽤 큰 하락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미래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므로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걸 참고하셔야 합니다. 

미국CPI지수는 최근 3개월 연속 상승추세
미국 CPI지수미국CPI지수는 최근 3개월 연속 상승추세(전년대비)

숨어있는 복병 중 하나가 미국 인플레이션입니다. 최근 3개월동안 미국 CPI지수가 하락세를 멈추고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게 정말 추세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하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아직 미국경제가 구조적인 경기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인플레이션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상반기 중 미국 주식시장에 큰 하락이 발생하더라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달러환율도 높은 시점이라 1분기 중에는 한번 미국주식을 정리하고 재진입 시점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미국 장기채 투자

장기적으로 미국 장기채 발행량이 늘거나, 국채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장기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만, 만약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찍는다면 단기적으론 국채금리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주식에 대한 헷지 개념으로 미국 장기채를 투자해 보는 것도 방법일거라 생각합니다. 

TLT나 IEF와 같은 ETF나 국내에 상장되어 있는 미국 장기채 ETF투자로 고려해 봄 직 한데요. 관심있는 분들은 구체적인 방법을 조금 더 찾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 국내 주식투자

코스피 지수는 120일선을 지지
코스피 지수는 120일선을 지지

코스피 시장은 계엄과 탄핵국면, 그리고 1,450원이 넘는 고환율에서도 120일 선을 하단으로 지지하면서 생각보다 좋은 방어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코스피가 2,400선을 지지하는 것을 보고 2,400선에서 한번 진입했었습니다만 상승세가 약하고 정치적 불안정성이 다시 심해지고 있어서 다시 매도하고 나온 상태입니다. 

하지만 2025년 상반기 중에는 이런 정치적 불안정성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국내 주식시장에도 한번 투자기회가 올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국내 산업 중에서 경쟁력이 남아있는 분야가 많지 않아 좀 고민인데요. 반도체나 조선, 자동차 섹터 정도로 좁혀서 투자기회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 마무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는 올인 투자는 위험합니다. 이런 시기에는 현금 기반으로 투자규모를 줄이면서 내 투자선택이 맞는지를 점검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좋은 투자기회가 올거라 생각하는데, 시드를 잘 준비해 두시기 바랍니다. 

물론 모든 내용은 개인적 견해이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모두 본인에게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