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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주식 혹은 ETF

엔화로 미국 장기채 투자하는 방법 총정리 (ft. 국내/일본ETF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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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정확히 1년 전(2024년 3-4월)에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가 흥행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요. 1️⃣ 달러환율은 하락추세, 2️⃣엔화환율은 상승추세, 3️⃣미국장기채 금리는 하락전망 3가지 조건이 결합했기 때문인데요.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 3가지 조건이 조합되면서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럼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지금이 투자시점인지,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3가지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왜 지금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걸까? 

☑️ 1. 달러화 약세현상

달러 인덱스(Dollar Index, DXY)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가중 평균하여 산출한 지표입니다. 이 지수는 미국 달러의 상대적인 강세 또는 약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대표적인 글로벌 경제 지표입니다. 

위 그래프는 2025년 달러 인덱스 변화추이인데요. 올해 초에 110에 육박했던 달러 인덱스가 최근 100이하로 하락했습니다. 최근 3년 간 달러 인덱스가 100이하로 하락한 적은 5번이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최근 달러화 가치가 강했다는 의미인데요.

최근 달러화 가치는 왜 하락했을까요? 꼭 알아두셔야 할 4가지 요인만 정리했습니다. 

  • 트럼프의 고관세정책: 다들 알고 계신 트럼프의 고관세정책이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을 가져올거란 우려가 높습니다. 수입물가가 상승하면 당연히 생산비용도 상승하고,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도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거기다,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에서 보복 관세까지 적용되면 달러의 기축통화까지 흔들리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 미국 경기 둔화 신호: 최근 미국 실업률 지표가 2월 4.1%, 3월 4.2%로 조금씩 반등한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업률 4%대는 아직까지 걱정할 수준이 아니고, 오히려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일본을 시작으로 관세정책 관련 협상이 시작되었는데, 이게 빠르고 좋은 결론을 내지 못하면 6월 이후로는 경기둔화에 대해 시장이 크게 걱정하기 시작할 겁니다. 주식시장은 공포에 빠르게 반응합니다. 
  •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인플레이션이 반등한다는 우려가 나오니, 트럼프가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한다는 기사가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아서 트럼프의 협박(?)에 쉽게 굴복하지 않겠습니다만, 아무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고,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도 하락할거라 전망합니다. 
  • 미국 재정적자 확대: 이건 좀 더 근본적인 얘기입니다만 1980년대와 2000년대처럼, 최근 미국의 감세 정책과 재정적자 확대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도 이와 유사한 동인으로 달러 약세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조건은 앞서 말씀드린 다른 조건보단 시장에 영향을 주는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겁니다. 다만, 제대로 이 조건에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하면, 달러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원화 대비 달러환율이 빨리 하락하진 않을 겁니다. 지금 원화는 여러가지 악재로 통화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달러인덱스와 같은 흐름을 보이진 않은 건데요. 최근 달러화 약세 추세로는 원화-달러환율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까지 달러 인덱스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던 원화-달러환율이 트럼프 관세정책이 실제로 시행되고 국내에선 탄핵 국면이 정리되면서 1,400원 초반대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2025년 국내 경제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 개인적으론 올해 내내 1,400원대 환율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이건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 2. 엔화환율은 상승추세

 

원화-엔화 환율이 3년 만에 처음으로 1,000원을 돌파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일본은 수십년 간 유지하던 제로금리 시대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0.50%까지 인상했는데, 반대로 미국은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일본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가장 주요 원인은 아래 2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아래 2가지 정도는 항상 체크하시는 게 좋습니다. 

  • 일본의 물가상승률: 수십년 간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던 일본에도 물가상승률이 4.0%가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2025년 1월 기준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4.0%로 일본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기준금리를 인상할 첫번째 배경이 됩니다. 
  • 임금 인상: 2025년 3월 일본 노동조합의 임금 인상률은 6.09%로 1993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물가만 오른다고 기준금리를 인상할 순 없는데요. 사람들이 받는 임금도 같이 올라야 소비가 죽지 않으므로, 기준금리를 안전하게 인상할 수 있죠. 임금 인상률은 일본 기준금리 인상의 필수조건이었는데 최근 실제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일본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일본 내부 투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엔-케리 트레이드란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서, 성장률이 높은 미국 등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말하는데요. 일본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니, 해외투자보단 일본 자국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GDP성장률이 최근 연속 2분기동안 반등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걸로 일본경제가 상승추세로 들어섰다보긴 기간이 짧지만, 작년 일본 주식시장 수익률이 글로벌 최고 수준이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일본경제가 회복추세라는 걸 부인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경제가 성장하면 엔화가치는 당연히 좋아지겠죠. 

그렇다고 현재 원화-엔화환율 1,000원을 돌파했는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단기적 고점으로 중장기적인 상승추세가 되려면 근본적으로 일본경제가 좋아져야 하는데, 이건 GDP성장률과 연계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 3. 미국 장기채 금리 하락전망

 

트럼프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 장기채 수익률 하락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트럼프는 관세를 높여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고, 세금도 낮춰서 미국에서 여러가지 산업(특히 제조업)이 다시 활발해져서 일자리도 만들고 내수도 증진시키는 그림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미국 장기채 수익률 하락이 필수적입니다. 

관련된 자세한 얘기는 제가 이전에 썼던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트럼프 정책과 미국 장기채 수익률과의 상관관계를 비교적 자세히 정리했던거라,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트럼프 관세정책과 향후 한미 주식시장 전망 (미국에 경제위기가 올까?)

요즘만큼 주식시장 전망이 어렵고 복잡했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어제와 오늘이 다른데요. 중국 외 모든 나라 관세를 90일동안 유예한다고 해서 나스닥이 무려 12%나

smartmoneymind.tistory.com

아무튼 결론적으로 트럼프가 어떤 정책을 펼치더라도, 장기적으론 주요국가들에게 미국 장기채를 강매하거나, 아니면 기준금리를 낮춰서라도 미국 장기채 수익률을 낮추려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은 확실합니다. 

단기적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기준으로 3.9%-4.4%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즉, 3.9% 이하에선 미국 장기채ETF매도, 4.4%이상엔 미국 장기채ETF 매수전략이 괜찮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엔화로 미국 장기채 ETF 투자하는 방법

☑️ 1. 일본 증시에 상장된 ETF (엔화로 직접 투자)

 

일본 증시(도쿄증권거래소, TSE)에는 엔화로 매수할 수 있는 미국 국채 ETF가 다양하게 상장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상품들이 있습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국채투자 ETF종류
환헤지 종목명 티커(Ticker) 만기 특징
O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2621 20년 이상(장기) 엔화로 미국 장기국채 투자, 환헤지
O iShares Core US Treasury Bond 7-10 Year JPY Hedged ETF 1482 7~10년(중기) 엔화로 미국 중기국채 투자, 환헤지
O Bloomberg US Treas Bd(7-10Y)Index(H) ETF 2648 7~10년(중기) 엔화로 미국 중기국채 투자, 환헤지
X 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ETF 1656 7~10년(중기) 엔화로 미국 중기국채 투자, 환헤지 없음
O iShares 3-7Yrs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2856 3~7년(중단기) 엔화로 미국 중단기국채 투자, 환헤지
X iShares 1-3 Year US Treasury Bond ETF 2620 1~3년(단기) 엔화로 미국 단기국채 투자, 환헤지 없음

요즘은 증권사에서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국채ETF도 국내 주식종목처럼 쉽게 매수할 수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엔화를 먼저 환전하고 직접 종목을 선택해서 매수해야 하는거라 중급 이상의 전문가들에게 추천해 드릴만한 방식입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국채ETF를 엔화로 직접 매매하는 방식에 대한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운용자산 규모가 크고 안정적: 대표적인 2621 ETF의 운용자산 규모는 현재 약 2조 원에 육박하는데요. 국내에 상장된 엔화노출 미국 국채ETF들은 아직 운용자산 규모가 몇백억-1천억원이 안되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운용자산 규모가 크고 거래량도 많은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국채ETF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 다양한 상품존재: 국내에 상장된 엔화노출 미국 국채ETF는 아직 종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국채ETF는 만기기간 별로 다양한 상품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품보단 수가 적지만, 국내보단 개수가 많아 원하는 목적의 상품을 좀 더 세밀하게 골라 투자할 수 있습니다. 
  • 직접 투자방식: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국내에 상장된 엔화노출 미국 국채ETF들은 대부분 파생상품 기반의 합성구조가 많습니다. 조금 복잡한 얘기입니다만, 이럴 경우 거래 상대방의 리스크 점검이 필수적인데요.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지식수준으로는 이런 점검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일본에 상장된 미국 국채ETF가 좀 더 안정적인 투자방식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반대로 단점들도 존재합니다. 아래 나열된 단점들은 상대적으로 국내 상장된 엔화노출 미국국채ETF의 장점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 일단 원화를 엔화로 환전하고,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국채ETF를 매수해야 하는데요. 원화를 엔화로 환전한는 과정에서 0.3%-0.5%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국내 상장된 엔화노출 미국국채 ETF는 환전을 거치지 않아도 되니, 이런 점에선 상대적으로 수수료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연금계좌 편입불가: 경우에 따라선 큰 혜택이 될 수 있는데요. 국내 상장된 엔화노출 미국국채 ETF는 DC형이나 IRP형 연금계좌에 100% 편입이 가능합니다. 이에 따른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반해,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국채 ETF는 연금계좌를 통해선 투자할 수 없습니다. 
  • 월배당 없음, 대부분 분기배당: 이 항목도 경우에 따라선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일본에 상장된 미국국채 ETF는 대부분 분기배당이며 월배당이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국내에 상장된 엔화노출 미국국채 ETF는 트랜드에 맞춰 월배당을 제공하는 상품들이 많은 편입니다. 

전 개인적으론 위와 같은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유동성이나 안정성을 고려하면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국채ETF에 직접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데요. 예전엔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국채 ETF들의 수수료가 국내 상품보다 조금 높은 편이었지만, 최근엔 격차가 줄어들어 수수료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품선택의 어려움과 투자의 복잡성 등을 감안해서 투자방식은 개개인에 맞게 선택해야 할 문제입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결론지어 말할 수 없으니, 위 내용을 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2.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엔화노출 미국 국채 ETF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엔화환전이나 투자방법이 단순하다는 데 있겠습니다. 더불어 연금계좌에서 운용이 가능하고, 문제가 발생했거나 궁금한 점이 있을 때 비교적 익숙한 국내 채널로 문의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있겠는데요. 대표적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엔화노출 미국 국채ETF는 아래와 같습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엔화노출 미국 국채투자 ETF종류
환헤지 종목명 티커(Ticker) 만기 특징
O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 472870 20년 이상(장기) 30년 만기 미국 국채와 엔화 환율에 동시에 투자하는 월배당 ETF
O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476750 20년 이상(장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상품으로, 미국 30년 만기 국채와 엔화에 동시 투자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내에는 엔화노출 방식의 미국 국채투자 ETF종류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데요. 국내에 수요가 많은 장기채 투자 위주 상품 2개가 대표적인데, 이 2개 상품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구조가 매우 다릅니다. 간단히 주요 차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RISE 미국30년 국채엔화노출(합성H) ETF

이 상품은 상품명에 '합성H'가 들어갑니다. 여기서 합성은 자산운용사에서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만든 ETF상품을 다시 추종한다는 의미이며, 'H'는 환헤지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환헤지는 달러/엔화만 헤지하고, 엔화/원화는 헤지하지 않아서 엔화 변동성에는 직접 노출됩니다. (쉽게 말해, 엔화가 오르면 ETF수익률도 오른다는 의미입니다.)

일단 이름에 '합성'이 들어가면 수수료가 비싸지고 투자위험등급이 올라갑니다. 당연하겠죠? 2개 자산운용사를 거쳐서 사는 상품이니까 수수료가 더 비쌀테고, 2개 자산운용사의 운용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니 투자위험등급은 올라갑니다. 

실제로 이 상품의 투자위험등급은 2등급(높은위험)에 속합니다. ACE미국국채30년엔화노출액티브(H) ETF의 투자위험등급은 5등급(낮은위험)에 속하니, 꽤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물론 투자위험등급은 참고정보로 이것 자체로 투자 리스크가 현실화되거나 하는 건 드문 일입니다만, 참고하실 필요는 있습니다. 

신기한 점은 수수료인데요. 이 상품 수수료는 연간 0.177%밖에 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합성상품은 다른 상품보다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높은 편인데 KB자산운용에서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수수료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저도 이 부분은 자세한 메커니즘을 모르겠지만, 수수료가 낮다는 건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2️⃣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일단 이 상품은 합성상품은 아닙니다. 'H'가 붙어있으니 환헤지는 한다는 의미이며, 합성이 아니니까 이 상품은 실제로 미국 국채를 직접 보유하면서 투자를 합니다. 투자설명서를 보니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JPY 헤지 지수를 추종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RISE ETF는 미국 국채를 직접 보유하지 않는 파생투자 전략입니다.)

참고로 투자설명서를 보니, 환헤지도 자산의 50%만 헤지를 적용합니다. 그러니까, 운용 자산의 50%는 환율 변동에 방어가 되지만, 나머지 50%는 환율변동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의미입니다. 엔화환율이 유리한 방향으로 변동되면 수익률이 좋아지겠지만, 반대 상황에서는 나빠질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상품의 투자 위험 등급은 5등급(낮은 위험)으로 분류됩니다. 이건 합성상품이 아니라서 투자 위험등급이 확 내려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투자에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수수료인데요. 이 상품이 액티브 ETF라, 합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총 수수료가 꽤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ETF판매수수료를 홈페이지에선 '총보수'만 표시하는데, 비용이 포함된 수치가 실제로 나가는 수수료입니다. 이 상품의 수수료는 1.6581%인데요. RISE ETF 대비로는 거의 10배 많습니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면서 기계적으로 투자하는 게 아니라, 직접 투자관리자가 액티브하게 매매를 하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개 상품만 비교해보니 좀 애매한 부분이 있네요. RISE ETF는 투자위험이 높지만 수수료가 낮고, ACE ETF는 투자위험은 낮지만 수수료가 높습니다. 만약 장기투자를 검토한다면 수수료는 신경쓰이는 부분인데요. 이건 투자자 개개인의 투자기간이나 전략에 따라 상품을 결정하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주요 ETF 성과비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투자하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국채ETF는 2621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인데요. 이것과 국내 상장된 엔화노출 미국 국채ETF 투자성과를 비교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TF주가수익률만 보면, 2025년 1월-현재까지 2621 ETF가 가장 낮은 -1.78%, RISE ETF는 +5.20%, ACE ETF는 5.74%순입니다. 물론 여기에 엔화환율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2621 ETF를 연초에 엔화로 투자했다면, 현재 엔화환율이 연초대비 8-9%정도 상승한 상태라, 실제 수익률은 7-8%정도로 가장 높습니다. RISE ETF와 ACE ETF는 이미 엔화환율 변동성이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 저게 최종 수익률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3개 상품의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각각 아래와 같습니다. 

  • 2621 ETF: 1,748억 엔 (한화로는 1조 7,514억 원)
  • RISE ETF: 약 3,600억 원 
  • ACE ETF: 약 1,000억 원 

역시 운용규모로 보면 일본증시에 상장된 2621 ETF규모가 가장 크고, 유동성도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자산규모가 1,000억 원 정도의 ETF는 왠지 언젠가 폐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느낌인데요. 물론 그런 일은 거의 없고, 폐지가 된다고 해도 내 자산에 불이익은 없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분배금(배당금)입니다. RISE ETF와 ACE ETF는 둘다 월배당으로, 최근 분배금 지급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둘다 월 0.25%정도의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으니, 2025년 1-3월까지 약 0.75%의 수익률을 주가 수익률에 더해야 합니다. 그러면 최종적으로 각각 2025년 수익률은 6-7%정도의 수익률이 되겠네요. 이렇게 보면 2621 ETF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 엔화로 미국 국채 ETF 투자를 해야하는 시점일까?

 

긴 내용이었습니다만 결론인 이거일텐데요. 아시겠지만, 쉽게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려운 부분입니다. 

일단 엔화환율이 단기적으로 고점이라 생각합니다. 1,000원을 넘은 엔화환율은 3년 내 최고점이니까요. 2025년 트럼프의 꼬장을 고려했을 때, 일본이 작년과 같은 경제성장과 증시호황을 이어갈지에 대해서 조금 고민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2026년까진 엔화가 강세 추세를 보일거라 생각하긴 합니다. 

미국 장기채 수익률은 현재 고점 부근이라, 투자진입을 해볼만한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트럼프는 어떻게든 미국 장기채 수익률을 낮추려고 노력할 것이며, 이번 관세협상에서도 미국 국채를 팔아먹는데 집중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몇가지 복병이 있습니다. 

1. 일본과 중국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글로벌 1,2위 국가입니다. 일본과 중국이 트럼프 관세정책에 대항해서,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팔기 시작하면, 미국 장기채 수익률이 지금보다 상승할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물론, 이게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합니다만, 최근 중국의 행보를 보면 전혀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2. 이번 관세협상이 빠르고 깔끔하게 끝나야 합니다. 만약, 주요 국가들과의 관세협상에 시간이 지체되거나, 결과가 서로 보복형태로 원치 않는 쪽으로 흘러가면, 미국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미국 장기채 수익률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행여나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라도 하면, 장기채 수익률이 폭등하게 되겠죠. 

현재 미국 장기채 투자여부를 결정짓는 시점은 1차적으로 2025년 6-7월 부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지금까지 글로벌 주요국가들과의 관세협상이 그렇게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중국과 유럽이 보복관세 등의 조치가 있을 것 같은 형태이고, 일본도 이번 관세협상이 매끄럽지 않아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은 지금 엔화노출 형태로든, 그냥 투자하든 미국 장기채 ETF에 투자하는 것이 그렇게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높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2025년 현재까지 7-8%의 수익률이 나온 상태이므로, 앞으로 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최대 6-7%정도라 생각하는데요. 

물론, 그렇게 낮은 수익률은 아닙니다만, 현재로선 리스크가 좀 더 크다는 게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물론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적인 판단이며,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개인의 몫이므로 내용은 참고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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