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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황

트럼프 관세정책과 향후 한미 주식시장 전망 (미국에 경제위기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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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만큼 주식시장 전망이 어렵고 복잡했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어제와 오늘이 다른데요. 중국 외 모든 나라 관세를 90일동안 유예한다고 해서 나스닥이 무려 12%나 급등했는데, 오늘 갑자기 중국 외 다른 나라들도 90일동안 10% 관세를 매긴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 주식시장은 또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겠네요. 

이렇게 주식시장이 큰 널뛰기를 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한껏 떨어진 미국주식을 줍줍하는데 한창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올해는 주식시장 전망이 너무 어렵습니다. 일단 중국이 만만치 않게 맞서고 있고, 유럽연합 등도 보복관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정책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리고 한미 주식시장은 향후 어떻게 흘러갈지, 지금은 어떤 지표나 행동들을 관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미약한 지식들을 정리했습니다. 아주 주관적이므로 참고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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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정책 현황과 목적

1️⃣ 트럼프 관세정책 현황

위 이미지는 4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입니다. 우선 상호관세란 말이 낯설텐데요. 그냥 '너네가 이만큼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니, 우리도 관세를 부과할꺼야'라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미국이 자기들 맘대로 관세를 부과한 게 아니라, 근거가 있다는 걸 어필하기 위한 단어선택 정도의 느낌이죠. 

이후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는데, 업데이트된 주요내용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정리된 내용은 2025년 4월 9일 기준 정보입니다. 

  • 중국 관세를 125%로 인상: 중국이 미국의 관세발표에 대해 보복관세를 발표하자, 이를 응징(?)하는 목적으로 중국 관세만 콕 집어서 대폭 인상했습니다. 125%관세가 적용되면, 미국에서 수입하는 중국제품 가격은 기존 가격의 225%가 됩니다. 
  • 한국 등 70여개 국가: 기존 관세 적용을 90일 간 유예하고, 90일동안 10%관세를 적용하는 것으로 일시적 인하했습니다. 단, 철강이나 자동차 등 몇 가지 핵심 품목은 기존에 정한 관세가 유지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는 25%가 적용되는거죠. 한국을 포함한 70여개 국가는 미국과 협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어떤 기준으로 저렇게 상호관세율을 만들었는지는 저와 같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룰은 '미국 대상으로 많은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구요. 목록에 있는 국가들이 대부분 미국 대상으로 많은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예외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싱가포르가 있죠)

 

 

☑️ 트럼프의 고관세정책 목적은?

트럼프의 머리속을 들여다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만, 시장에 알려진 트럼프의 이런 무리한 관세정책의 목적과 주요 목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내용 정도를 기억하셔도 트럼프의 관세정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미국 제조업 부활

중국, 인도, 멕시코 등으로 흩어진 미국 제조업들을 자국으로 이전시켜, 미국 제조업과 관련 일자리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 큰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이건 트럼프가 아주 오래 전부터 주장했던 이념적인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행의지가 더욱 강한데요. 

특히 트럼프는 철강, 자동차 등 특정 산업보호를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건 이번에 90일동안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하면서도 자동차 관세는 기존 발표내용을 유지하는 것에서도 의지를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2️⃣ 무역적자 축소

출처: 연합뉴스

미국은 만성 무역적자 국가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 9천억 달러를 넘었고, 수년 내로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1조 달러면 현재 환율로 대략 1,450조 원이 넘는 돈인데, 우리나라 국가 전체 2년치 예산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불공정하게 특정 국가들이 미국을 상대로 많은 흑자를 냈다는 논리를 고관세 정책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이 있겠죠. 중국은 매년 3천억~4천억 달러 정도를 미국 대상으로 흑자를 내는 국가입니다. 

 

 

3️⃣ 미국 세원 확보

출처: 중앙일보

무역수지가 적자니까 미국 정부도 적자겠죠. 위 이미지처럼 미국 정부는 매년 1조~3조 달러가 넘는 규모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5년도 미국 정부 적자는 2조 달러가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누적적자 규모는 약 36조 달러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GDP의 120% 수준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국의 상호관세를 통해서 매년 6천억 달러 이상의 세금을 추가로 걷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향후 10년동안 6조~7조 달러 세금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목표인데요. 이에 대해서 미국 금융기관 및 전문가들은 연간 1천억~2천억 달러 정도의 세금확보 정도로 목표 대비 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 숨은 목적은 미국 장기 국채수익률 하락과 달러 약세 

실제로 트럼프가 정한 저 관세를 그냥 두들겨 맞겠다는 국가들은 많지 않을겁니다. 어떤 형태로든 협상할테고, 그러면 미국에서도 원하는 게 있겠죠. 여기서 트럼프가 뭘 원하는지 여러가지 예측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결국 트럼프도 미국경제가 계속 성장해서, 잘 먹고 잘 사는 나라가 되는 걸 바랄겁니다. 그러려면, 미국이 글로벌 무역으로 흑자를 내고, 금리도 낮춰서 내부적으로 소비와 투자도 많아지게 하고 싶을텐데요. 무역흑자와 금리인하에 아주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미국의 국채 수익률입니다. 

국채수익률이 낮아지면 대출금리가 낮아져서 가계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산다거나, 기업은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는 등의 내수활동이 활발해집니다. 동시에 달러가치도 낮아져서 미국의 글로벌 무역흑자와 미국정부의 어마어마한 부채에 대한 이자도 감소하는 효과가 생기는데요. 

실제로 4월 3일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했습니다. 고관세를 두들겨 맞는 나라들은 우리나라처럼 자국 통화가치도 망가지고, 무역수지 감소 등으로 경제에 큰 혼란이 올 수 있으니, 안전자산인 달러나 미국 국채를 사려고 하겠죠. 달러를 사서 금융기관에 넣어둬도, 금융기관이 달러를 그냥 두지 않고 또 미국 국채를 사니 결국 미국 국채수요가 높아지면서 수익률은 하락합니다. 

(물론, 이후에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재반등했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

 

출처: 네이버 검색

이와 함께 등장한 내용이 바로 트럼프 진영의 '스티브 미란 보고서'에서 나오는 100년물 무이자 국채 강매입니다. 미국의 상호관세를 두들겨 맞은 국가들이 협상을 원할 때, 미국이 내밀 카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요. 쉽게 설명하면 '100년동안 이자를 주지 않는 미국 국채 좀 사줘'라고 미국이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건 좀 진짜 사기입니다. 100년동안 이자를 주지 않는 국채를 사달라는건, 그냥 돈을 달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1억 원으로 저 국채를 사면, 100년 뒤에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제 가치는 6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냥 미국에 공짜로 돈을 주는 것과 같은 얘기죠. 

 

 

주식/달러환율/채권시장의 반응

☑️ 한미 주식시장은 롤러코스터

 

주식시장은 정말 난리입니다. 4월 3일 상호관세가 발표되는 날, 나스닥은 약 10%가 하락했다가, 어제 90일간 관세유예 소식이 나오면서 2-3시간 만에 12%가 반등했습니다. 나스닥이 개별 잡주도 아니고, 하루에 10%~12%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은 코로나 시기에도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코스피도 당연히 엉망진창입니다. 중국에서 미국 중심으로 무역 대상국을 옮겨간 우리나라 입장에서, 미국의 상호관세는 재앙수준이겠죠. 2025년 GDP예측치도 1%대로 떨어졌고, 이미 뉴스기사를 보면 인천항과 부산항 등 수출기지 쪽에서 일이 없다는 내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로면 수출에 절대적인 우리나라 경제는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 달러환율은 1,500원을 돌파할지도

 

우리나라의 WGBI 국채지수 편입시기가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연기되었습니다. 이건 정말 이례적인 일인데요. 우리나라 국채가 WGBI국채지수에 편입되면 달러환율도 다소 안정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런 환율방어 요소 중 하나가 사라진 겁니다.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이후 1,485원을 돌파했던 달러환율이 90일유예로 일단 조금 진정된 모습인데요. 현재로서는 달러환율을 안정시킬 내부요인이 없는 상태라, 적어도 2025년 상반기 내에는 1,450원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과 예상치입니다.)

만약 1,2분기 무역수지나 GDP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 달러환율이 더 튀어오를 가능성이 있는데요. 현재로서는 달러환율이 떨어지려면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정되거나,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등의 외부적 요인이 변화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핵심은 장기채 금리

다시 미국 10년물 장기채 금리 그래프입니다. 3.9%까지 떨어졌던 금리가 다시 4.4%까지 급반등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장기채 금리가 다시 급등하면서 상호관세 시행일정을 조정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상호관세 때문에 공포가 극에 달했을텐데, 누가 이렇게 미국 장기채를 내다 팔았을까요? 여기에 3가지 썰이 있습니다. 

  1. 미국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가능성: 시장에서 트럼프의 막무가내 고관세 정책으로 미국에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거나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최근 미국 재무부의 국채 경매도 결과가 저조했다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 국채도 못 믿겠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 대규모 디레버리징: 헤지펀드들은 주식을 액면 그대로 돈을 주고 사는게 아니라 옵션거래 등으로 레버리징 거래를 합니다. 그런데 주식이 폭락하면, 증거금을 더 넣어야 하므로 헤지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던 미국 국채를 팔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3. 중국의 미국국채 매도:  중국은 전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2번째로 많이 보유한 국가입니다. 이번 트럼프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미국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만약 3번 중국의 미국국채 매도가 사실이라면, 앞으로도 좀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사실 중국 경제구조 상 보유한 미국국채를 매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실제 매도를 하지 않더라도 중국이 매도하겠다고 뻐꾸기만 날려도 국채금리가 급등할 겁니다. 

실제로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무리해서라도 매도한다면, 금리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 격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앞날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 쉽게 미래가 어떻게 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향후 한미 주식시장 전망

☑️ 미국은 단기적으로 반등할 듯

 

여기서부턴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모든 내용은 틀릴 수 있다는 전제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일단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반등할거라 보고 있습니다. 관련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 미국 경제지표는 아직 인플레이션 상태가 아님: 미국 CPI나 고용지표 등 핵심적인 경제 및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아직은 정상적입니다. 트럼프가 관세정책을 시행해서 실제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발생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적어도 2-3개월 내에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거라 보고 있습니다. 물론 지표가 조금만 틀어져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겠죠. 
  • 과도한 주가하락: 트럼프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로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연초대비 약 10% 하락했습니다. 경제환경에 큰 변화없이 트럼프의 정책발표만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 1분기 기업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반해, 주가는 과도하게 빠진 기업들이 많아 보입니다. 지금은 종목에 따라 줍줍 타이밍이 생긴 곳이 많아보입니다. 
  • 트럼프의 실제 관세정책 실행여부: 트럼프가 이번에 관세정책을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실제로 지금 계획하고 있는 내용들이 모두 실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경제환경도 트럼프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고, 트럼프도 관세정책때문에 경제나 주식시장이 망가지는 걸 바라진 않을거기 때문입니다. 지금 정책을 끝판왕으로 발표했으니, 조금씩 양보해 줄 때마다 주식시장이 반등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파월의장이 트럼프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주진 않지만, 상반기 중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트럼프 압박으로 한차례 이상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동안 금리를 동결시켰으므로, 경제가 박살나기전에 인플레이션이 잡혔다는 이유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장이 많이 좋아할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2025년 하반기입니다. 저는 실제로 미국에 인플레이션이나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과도한 부채규모와 국채금리 반등, 달러화 입지약화 등으로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꽤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면 주식시장에 제대로 된 타격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줍줍하더라도 현금비율은 꼭 유지하거나,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정확하게 매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개인의 능력치에 따라 대응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 주식시장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무역수지가 최소한 감소할거란 건 확실해 보입니다. 만약 새로운 정권에서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개선하거나 미국과 협상을 잘해서 돌파구를 찾는다면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하반기에 달러환율도 좀 떨어질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이대로라면 미국이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우리나라 원화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우리나라 경제가 가장 취약해지는 시점, 혹은 출발점이라 생각하고 있어서 국내 주식은 어떤 종목을 매매할 수 있을지는 개인적으로 별다른 의견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하수라서 보지 못하는 기회들이 엄청나게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시기가 리스크 관리를 꼭 해야하는 시점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들 변동성이 이렇게 큰 시기에는 자산을 지키는 것이 제일 우선이라는 마음으로 주식 매매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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