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25년 1월 CPI가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정책과 맞물려 가장 걱정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물가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1월 미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전월대비 0.5% 상승했습니다.
더 중요하게 보셔야 할 것은 추세입니다. 미국 물가지수가 전반적으로 2024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물가지수는 한번 상승하면 이걸 잡는 게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조만간 미국 주식시장에 큰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데, 관련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목차
미국 CPI 변화추이 살펴보기
☑️ 2024년 9월부터 반등추세
위 그래프는 미국 주요 물가지수를 모두 모아서 표시한 것인데요. 일단 위 그래프는 2024년 12월 데이터까지 반영되어 있습니다. 주요하게 보셔야 할 부분은 2024년 9월부터 대부분 물가지수들이 반등추세로 돌아섰다는 사실입니다. 2025년 1월 데이터는 모두 위 그래프보다 우상향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하락하는 것으로 보이는 보라색 선, Sticky CPI는 평균 4개월 이상 가격이 느리게 변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지수이며 실제값은 전년대비 3.6% 상승했습니다. 추세가 하락하는 것처럼 보이나,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로 인플레이션이 감소하고 있다고 해석하긴 어렵습니다.
☑️ 2025년 1월 세부 데이터 살펴보기
2025년 1월 미국 물가지수 주요 데이터는 아래와 같습니다.
- 미국 CPI: 전년 대비 3.0%, 전월 대비 0.5% 상승
- 미국 Core CPI(근원 CPI):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0.4% 상승
물가상승이 어디서 이루어졌는지 세부적으로 살펴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주거비: 전월 대비 0.4% 상승했는데, 전체 월별 증가의 약 30%를 차지했습니다.
- 에너지: 가솔린 가격이 1.8%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1.1% 상승했습니다.
- 식품: 외식은 전월 대비 0.2% 상승, 가정식은 0.5% 상승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 물가지수(CPI)에서 가장 잘 하락하지 않는 세부항목은 주거비와 의료비, 그리고 교육비입니다. 이 부분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실 수 있는데요. 3가지 모두 생활에 필수적인 기본 항목이고, 특히 주거비는 수요와 공급에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며, 물가변화도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 주거비가 하락추세가 아니라 상승추세라는 점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앞으로도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이 가능합니다. 아래에 소비자 물가지수 세부항목별 데이터를 이미지로 첨부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CPI상승과 관련된 2가지 우려사항
☑️ 1. 트럼프의 끝없는 행정명령
일단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변수는 '트럼프'입니다. 뉴스기사를 통해 많이 알려진 것처럼 트럼프는 매우 빠른 속도로 관세정책, 이민자 추방정책 등 여러가지 행정명령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강력한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취임이후 내려진 주요 관세정책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2월 1일 캐나다(에너지 자원은 10%로 설정)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 했습니다. (현재 캐나다, 멕시코 대상 관세는 1개월 연기된 상태임)
-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2025년 2월 10일부터 모든 국가의 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가 부과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관련 산업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며, 앞으로 추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는 관세정책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상호 관세: 트럼프는 미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 유럽 연합 관세: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EU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암시했으며, EU가 미국으로부터 수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 제약 및 반도체: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분야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중국에 대한 10% 관세가 유지될 경우, 3월이나 4월부터 일부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과거 2018년 2월 트럼프 정부가 수입 세탁기에 20% 관세를 부과했을 때 4월부터 물가가 상승했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번엔 관세 적용범위가 훨씬 광범위하므로 물가상승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관세정책만큼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트럼프의 이민자 추방정책입니다. 아직 정확한 추방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이민자 추방정책은 소비자 물가지수에 상당한 상승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관련 근거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 노동력 공급 감소: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이민자들이 상당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 및 건설 등 험한 일자리에서 근로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특정 직업의 임금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 인플레이션 압력: 근로자 수가 줄어드니 기업은 생산 비용이 증가하며, 이는 가격 상승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됩니다. 이는 특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강세를 유지하는 필수 상품 및 서비스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 소비자 가격 상승: 경제학자들은 대량 추방이나 이민 감소로 인해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830만 명의 이민자를 추방하면 2028년까지 가격이 9.1%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
- 경제 성장 감소: 이민 수준이 낮아지면 노동력과 소비자 지출이 제한되어 경제 성장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GDP 성장 감소로 이어져 전체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직 트럼프 이민자 정책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만, 아래와 같은 경제효과들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캘리포니아 농업 지역의 일부 감귤류 재배업자들은 2025년 1월에 출근 인원이 75%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감귤류란 오렌지를 말하는 걸테고, 오렌지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이민자 정책으로 라틴계 지역 상권이 얼어붙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미국 라틴계는 전체 소비의 13%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약 800만 명 이상의 불법 라틴계 거주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라틴계는 미국 전체 인구의 2배 이상 비율로 창업을 하며 새로운 사업 형성을 주도했는데, 이민자 정책으로 관련 경제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민자 정책효과가 바로 인플레이션에 반영되진 않겠으나, 장기적으론 인플레이션 상승을 상당히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이민자 정책을 완화하거나 중단할 가능성은 낮아보여 이 부분에 대한 경제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 2.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짐
연준은 2025년 1월에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했습니다. 파월의장은 현재 미국경제가 매우 강력하며, 견고한 노동시장과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번 2025년 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파월의장이 기준금리를 좀 더 보수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FedWatch에서 예상하는 기준금리는 2026년까지 1회 인하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2025년 내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거란 전망에 더 힘이 실리는 상황입니다.
최근 몇 년동안 1월 CPI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유는 연초에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 제품가격을 인상하는 패턴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측면에서 2025년 1월 CPI 상승도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으나, 만약 2월 CPI가 연속으로 상승한다면 기준금리 인상까지 검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2025년 미국 주식투자 방향성
☑️ 매그니피센트7 힘 조절
아직 2025년이 1분기도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S&P 500과 나스닥 100이 비슷한 수익률로 현재는 정체상태를 보입니다. 최근 10년 정도 나스닥은 항상 S&P 500 수익률을 앞질렀는데 이건 미국 주식시장을 메그니피센트7으로 불려지는 기술 대기업들이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2025년 S&P500 히트맵을 보면 예전과 확실히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동안 크게 올랐던 기술 대기업 중에선 아마존과 메타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이 모두 하락했는데, 나머지 종목들은 수익률이 꽤 괜찮기 때문입니다. 팔란티어 같은 종목은 2025년에만 수익률이 무려 50%가 넘었습니다. (물론 이런 종목을 미리 잡는 건 쉽지 않습니다.)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주가 하락에는 'AI투자 확대로 인한 수익률 하락'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연초에 DeepSeek 충격도 있었지만 미국 기술 대기업들이 천문학적으로 AI에 투자하고 있어서, 진짜 AI로 돈을 벌 수 있는지를 의심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난 상태입니다.
☑️ 긍정적 시나리오
2025년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은 '기업의 실적 성장'입니다. 주식시장은 가끔 실적이 좋아지지 않아도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성장하기도 합니다만, 이번엔 절대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S&P500은 2023년 26%, 2024년 23%로 2년 연속 30%대 성장을 했는데, 미국 주식시장 역사 상 3년 연속 30%대 성장은 1번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S&P500은 현재 역사적으로 매우 고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려면 실적성장이 필수조건이며, 최근 2년처럼 20-30%대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증권사에선 12-13%정도를 예상합니다.)
개인적으로 S&P500 상승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조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장기 국채 수익률 관리는 필수입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상단 4.5%를 넘지 않도록 관리되어야 하며, 하반기에 금리인하가 있다면 연말엔 4.0%까진 하락해야 합니다. 트럼프 정권의 감세 정책과 성장 위주 정책으로 국채 발행량이 늘어날거라, 장기 국채 수익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 인플레이션은 최근 상승추세와 속도를 관리해야 합니다. 2025년 1월 CPI상승률은 2023년 8월 이후 가장 빠른 월간 상승률입니다. 만약 향후 2-3개월 정도 이 수준이 나온다면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 낮아질테고, 경기침체가 와도 금리인하 카드를 쓰기 어려워집니다.
- 트럼프 정권의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한 승부수는 유가 관리입니다. 관세를 높이는 대신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공급을 원활하게 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전략인데요. 트럼프의 의도처럼 규제 완화 정도로는 가격 안정이 어렵겠지만 만약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을 진짜 이끌어낸다면 유가가 꽤 많이 안정화될거라 생각합니다.
- 2025년에 AI는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에 기여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동안 AI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미국 기술 대기업들에게 도전적인 한 해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장기적으로 이런 기업들의 가치가 변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은행(금융)과 리츠, 유틸리티 섹터 수익률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기술 섹터에서는 AI로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생시키는 기업들 위주로 주도주가 바뀔 수 있습니다.
- 트럼프 정권의 주요 정책 수혜주들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에너지 쪽에선 천연가스와 원자력 관련 기업들, 자동차 내수기업들, 미국의 전통 필수소비재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챙겨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뭔가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건 강달러입니다. 강달러는 미국기업들의 실적에 불리하지만,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달러는 강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BRICS가 국제 무역에서 달러 대체제를 모색하는 것에 대해서 트럼프가 100% 관세로 경고했다는 기사가 있는데요. 달러패권은 미국경제에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입니다.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약달러를 유도할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고 있습니다만, 실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아 보입니다. 일단 높은 관세 정책과 약달러 정책이 서로 상충하고,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국채 발행량을 늘여야 하는 미국 정부가 약달러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내수도 엉망이고 수출과 투자도 줄어들고 있어서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한데, 강달러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2025년 1,400원대 달러환율은 하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요. 이렇게 높은 환율이 몇 개월 더 유지되면 그 자체로도 물가상승과 경기침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부정적 시나리오
가장 큰 위협은 역시 '인플레이션'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경기침체였던 닷컴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2번 다 공통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높은 기준금리를 1년 가량 유지했고, 미국 주식시장이 30~50% 폭락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과거와 같은 폭락이 반복될 가능성은 낮습니다만, 과거보다 미국의 부채규모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는 높은 장기 국채 수익률의 장기화입니다. 이 자체로도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는데 미국 정부는 국채를 많이 발행해야만 하는 상황이니까요.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유일한 해법은 경제성장률입니다. 경제를 성장시켜 GDP 대비 부채규모를 줄이고 장기 국채 수익률과 인플레이션을 관리한다는 계산인데, 이를 위해 기업들의 이익 성장은 필수적입니다. 앞의 얘기가 반복되네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 기업들의 실적발표라 생각합니다. 특히 2024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성장성이 의심된다는 분석들이 다수 나왔는데요.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실제 결과가 어떤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한번의 하락장 혹은 폭락장이 발생할 확률을 60%, 소프트 랜딩할 확률을 40%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확률은 수시로 조정하면서 바뀔 수 있습니다만 아직까진 하락장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2024년 4분기 13F 보고서를 통해 워런 버핏이 S&P 500 ETF인 SPY ETF와 VOO ETF를 전량 매도하고, 에너지주와 맥주 같은 생활 필수품 섹터 비중을 늘였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버핏이 S&P 500을 완전 처분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만큼 뭔가 위험신호를 감지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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