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투자방법

DeepSeek 등장과 넥스트 엔비디아 찾기

반응형

다들 아시는 것처럼 DeepSeek의 등장으로 나스닥과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분석은 저도 블로그에 글을 썼고 유튜브에도 너무 많은 컨텐츠가 있어서 여기서 추가로 정리하지 않겠습니다.

당분간 미국 중심으로 DeepSeek를 부정하는 분석과 기사들이 쏟아질거라 생각합니다. 미국 향후 10년 이상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기 위해 AI기술 패권은 놓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주가도 어느 정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하는 것은 DeepSeek의 등장으로 근본적인 AI기술 패러다임과 주도주가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지금이 넥스트 엔비디아를 찾을 수 있는 시점이라 생각하는데요. 어떤 의미로 이런 얘기를 하는지 아래에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AI서비스가 발전하면 진짜 자율주행 시대가 올지도
AI서비스가 발전하면 진짜 자율주행 시대가 올지도

반응형

AI기술 발전과 수혜주 현황

☑️ 지금은 반도체 및 에너지 주식 주도

최근 5년 간 AI주도주들의 주가변화
최근 5년 간 AI주도주들의 주가변화

2023년 11월 OpenAI가 ChatGPT를 출시하면서 AI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당연하지만 AI가 2023년에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예전에 알파고와 같은 서비스를 기억하며, 그 전에도 AI는 꾸준히 개발되어왔던 기술이었습니다. 

일단 알고리즘적으로 ChatGPT가 AI기술의 1차 캐즘을 깨자 그 다음은 컴퓨팅 파워였습니다. 2022년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던 GPU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하던 엔비디아는 ChatGPT등장과 함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브로드컴도 같은 맥락으로 주가가 상승했고, 뒤늦게 엔비디아 GPU에 들어가는 HBM을 개발하는 SK하이닉스가 주가상승에 참여했습니다. 

AI개발에는 끝없는 컴퓨팅 파워가 필요했고, 미국 기술 대기업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AI개발에 투자했습니다. 엔비디아 GPU는 미친듯이 팔렸고 앞으로도 많이 팔릴 것이며, AI데이터센터에는 안정적인 전기공급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맞춰 Constellation Energy와 같은 기업주가가 오랜 정체를 깨고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 차세대 AI주도주는 무엇일까?

2024년 엔비디아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엔비디아는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넥스트 엔비디아가 무엇일지 생각하고 찾기 시작했는데요. 기존의 흐름대로라면 아래 2가지 관점의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 에너지 및 유틸리티 기업: AI발전으로 인한 전기부족은 2025년부터 본격적인 주식투자의 화두로 떠오를 예정이었습니다. 더불어 청정 에너지라는 조건을 맞춰야 하면서 원자력 발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빠르게 안정적인 전기를 수급하고, 다른 재생 에너지 대비 비용 및 위치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데이터 기업: AI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가 충족되고 나면, 결국 AI기술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것은 데이터입니다. 다른 곳에 없는 양질의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는 자원을 가진 기업들이 향후 AI산업의 주도권을 가질거라 생각했는데요. 관련해서 양질의 사용자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구글, 메타, 테슬라(자율주행 관련), 애플(모바일 사용 데이터), 아마존 (사용자 쇼핑 데이터) 등의 미국 기술 대기업이 향후 AI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분기별 Capex 변화추이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분기별 Capex 변화추이

언급된 기업들은 이미 AI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4년 MS,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 4개 기업의 Capex는 약 2,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급증했으며, 2025년에는 4,000억 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투자금의 대부분은 AI관련 투자로 집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DeepSeek의 등장과 주도주 변화 

☑️ DeepSeek 등장의 의미

DeepSeek가 등장하면서 그냥 위와 같이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던 AI산업의 판세가 많이 뒤집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주요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AI개발 알고리즘은 미국이 최고일까? 그리고 지금이 최선일까? 
    • 엔비디아 GPU 판매량으로 AI성장이 집중되었던 것은 ChatGPT를 만든 OpenAI의 AI개발 알고리즘이 글로벌 최고수준이고, 미국 기술 대기업 외에 별다른 경쟁자가 없다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 그런데 DeepSeek가 2개월 만에 ChatGPT 대비 개발비용은 10%, 컴퓨팅파워는 20% 이하 수준으로 ChatGPT성능에 버금가는 AI모델을 개발했습니다.  
    • 이것은 현재 AI개발 알고리즘의 기술수준이 아직 개선될 여지가 있고, 미국이 그것을 주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시장에 던졌습니다. 이건 AI개발 알고리즘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심을 만들었습니다. 
  • 미국의 천문학적인 AI개발투자 자본은 합리적일까?
    • 결국 엔비디아 매출이 급증했던 것은 AI를 개발하려면 엔비디아의 GPU가 필수적이라는 전제 때문이었습니다. 
    • 그런데 현재 ChatGPT의 AI모델 수준은 기존 비용의 10%수준으로 가능하다는 것은 DeepSeek가 시장이 보여줬습니다. 
    • 그렇다면 지금까지 미국이 AI개발에 투자했던 천문학적 자본이 합리화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시장에 던져졌습니다. 더불어 중국이 미국투자에 상당하는 자본을 AI에 투자한다면 과연 미국이 계속해서 AI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도 생겨났습니다. 

물론 컴퓨팅 파워는 AI기술 발전에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엔비디아라는 무적 치트키를 쥐고 있습니다.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개발자들이 DeepSeek 개발자들보다 덜 똑똑하다거나 DeepSeek 개발자가 월등하게 천재적인 지능을 가졌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결국 DeepSeek 개발기술의 비밀을 찾아낼 것입니다

이와 별개로 미국은 어떻게든 DeepSeek를 포함한 중국의 AI기술개발을 견제할 겁니다. 이미 미국 정부를 포함한 미국 기술 대기업 곳곳에서 DeepSeek가 'ChatGPT기술을 도용했다', 'DeepSeek가 무단으로 미국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중국이 DeepSeek를 이용해서 개인정보를 훔치고 있다' 등 많이 사용했던 레퍼토리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위와 같은 문제가 중국 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진위여부는 AI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반인으로선 알기 어렵습니다. 미국 및 미국 우방국에서 수많은 전문가와 언론을 동원해 위 내용을 사실로 믿도록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이건 중국 서비스가 실제로 기술을 도용했는지, 개인정보를 훔치고 있는지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중국은 이미 AI대전에 제대로 참전했습니다. 알리바바에서 ChatGPT와 DeepSeek를 능가하는 Qwen 2.5-Max라는 AI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기업들이 AI대전에 참전을 선포했습니다. 향후 미국과 중국은 피말리는 AI대전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일단 엔비디아 성장세는 꺽일 듯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부분이며 여러분들도 많이 생각해야 할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미국이 DeepSeek를 통해서 기존 AI개발 알고리즘의 약점을 개선할 수 있다면, 향후 AI산업의 판도와 관련 주도주들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일단 중국이 AI개발 주도권을 미국에서 뺏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은 엔비디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처럼 이미 미국은 중국에 저사양 AI칩 수출도 통제를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트럼프 성격 상 아주 빠르게 통제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주가 약세는 필연적일 수 있습니다. 현재 엔비디아 주가상승은 전적으로 AI GPU칩의 판매성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DeepSeek를 통해 AI개발 알고리즘에 개선여지를 찾아낸다면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매출에 타격이 없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예전만큼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데이터를 가진 기업들은 여전히 경쟁우위

AI개발 알고리즘은 이미 OpenAI를 통해 기술 한계점을 한번 넘었으므로, 지금 발결된 장벽을 깨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겁니다. 만약 지금 중국의 AI기술이 미국을 추월했더라도 기술력이 동등해지거나 다시 앞서는 시점은 그리 늦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궁극적으론 '향후 AI기술을 이용해 차원이 다른 가치를 만들어낼 기업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다시 주목해야 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결국은 양질의 데이터를 가진 기업들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AI모델이 대부분 현존하는 데이터를 학습했다고 하지만, 아직 학습하지 못한 데이터들이 분명 존재하고 그걸 가진 기업들이 있다는 생각인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데이터 우위 기업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단순한 개인적 가정에 기반한 내용이므로 투자권유 등이 아님을 밝힙니다. 투자는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입니다. 

  • 알파벳(구글)
    • 검색, 유튜브, 자율주행 등으로 확보한 수많은 양질의 데이터가 존재합니다. 
    • 미국 기술 대기업 중에서도 가장 수준높은 기술력을 보유했고, AI기술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 테슬라
    • 자율주행과 관련해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정권 하에서 정책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큰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애플
    • AI시대 뿐 아니라 최근 기술혁신에 많이 뒤쳐졌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다른 기업들이 보유할 수 없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 애플이 최근 발표했던 스마트 기기 기반의 AI플랫폼 전략은 타사 AI모델을 통해서도 매출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아마존, 메타
    • SNS, 쇼핑과 같은 사용자들의 생활 속에 깊숙히 침투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이를 활용한 개인비서 서비스 등으로 AI모델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타 기업에서 확보할 수 없는 양질의 AI학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업들은 여전히 현재 시점에도 투자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고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 장기투자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hatGPT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했던 것처럼, 또다른 차원의 AI서비스가 출현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논란과 이슈가 없으면 투자기회도 없습니다. 이런 종류의 이슈들은 투자에 항상 좋은 기회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지켜보고 공부하고 본인 투자철학을 정립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반응형